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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두의 가공 방식 비교: 워시드 내추럴 허니프로세스

by 커피콩29 2025. 5. 13.

☕ 워시드, 내추럴, 허니 프로세스 차이점은?

많은 사람들이 커피의 향과 맛은 로스팅이나 추출 방법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생두의 가공 방식이죠.

커피 체리에서 생두로 가공되는 과정은 단순한 탈껍질 작업이 아닙니다.
가공 방식에 따라 생두의 성향과 맛, 향미가 완전히 달라지며, 이 차이는 곧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에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생두의 대표적인 세 가지 가공 방식 — 워시드(Washed), 내추럴(Natural), 허니(Honey) — 의 특징과 차이점을 비교하여 설명드릴게요.

 

생두의 가공 방식 비교: 워시드 내추럴 허니프로세스
생두의 가공 방식 비교: 워시드 내추럴 허니프로세스

1️⃣ 워시드 프로세스 (Washed Process)

깔끔하고 선명한 산미의 대표 주자

워시드 가공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습식 가공 방식으로, 생두에서 과육과 점액질을 깨끗하게 제거한 후 건조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깨끗함과 정밀함, 그리고 산미 표현에 뛰어난 생두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서 많은 로스터들이 선호하는 방식이기도 하죠.

 

● 가공 과정

  1. 커피 체리 수확
  2. 펄퍼(Pulper)라는 기계로 껍질과 과육 제거
  3. 발효조에 일정 시간 담가 점액질 제거
  4. 깨끗이 물로 씻어냄 (세척)
  5. 햇볕이나 기계로 건조
  6. 파치먼트 제거 후 선별 및 포장

● 맛의 특징

  • 깨끗하고 깔끔한 컵 프로파일
  • 밝은 산미와 가벼운 바디감
  • 향미의 표현력이 뛰어나며, 원산지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남
  • 불쾌한 잡미가 적고 일관성이 뛰어남

대표 생산국: 에티오피아(남부), 콜롬비아, 케냐, 과테말라 등

로스터에게는 가장 안정적인 가공 방식이며, 초보 홈로스터도 다루기 쉬운 편입니다.

 

 

2️⃣ 내추럴 프로세스 (Natural Process)

과일향과 단맛이 풍부한 자연 건조 방식

내추럴 프로세스는 가장 오래된 전통적인 가공 방식으로, 커피 체리를 과육째 말려서 가공하는 건식 방식입니다.
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주로 활용되며, 요즘은 독특한 향미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 가공 과정

  1. 커피 체리 수확
  2. 별도의 과육 제거 없이 통째로 햇볕에 건조
  3. 꾸준한 뒤집기와 정리로 균일한 건조 유지
  4. 일정 수분 함량까지 건조되면 과육과 껍질 제거
  5. 생두 선별 및 포장

● 맛의 특징

  • 달콤하고 과일향이 강함 (특히 베리류 향)
  • 무게감 있는 바디감
  • 복합적이지만 경우에 따라 발효향 또는 와인향도 나타남
  • 건조 상태에 따라 잡미나 불균일한 맛이 생길 수 있음

대표 생산국: 브라질, 에티오피아(일부 지역), 예멘 등

홈로스터나 커피 애호가들이 '재미있는 맛'을 찾을 때 많이 사용하는 생두입니다.

 

 

3️⃣ 허니 프로세스 (Honey Process)

워시드와 내추럴의 중간, 균형 잡힌 맛의 프로세스

허니 프로세스는 워시드와 내추럴의 중간에 위치한 반습식 가공 방식입니다.
과육을 제거하되, 점액질(Mucilage)을 일정량 남긴 상태에서 건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겉모습이 마치 꿀이 발린 것처럼 끈적끈적해 ‘허니’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 가공 과정

  1. 커피 체리 수확
  2. 펄퍼로 과육 제거 (점액질 일부 남김)
  3. 점액질이 붙은 채로 건조 (햇빛 또는 기계 사용)
  4. 건조 후 파치먼트와 점액질 제거
  5. 생두 선별 및 포장

점액질의 양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 화이트 허니 (거의 없음)
  • 옐로우 허니 (중간)
  • 레드/블랙 허니 (많이 남김)

● 맛의 특징

  • 산미와 단맛의 밸런스가 좋음
  • 내추럴보다 깔끔하고, 워시드보다 달콤함
  • 점액질이 많을수록 바디감과 단맛 증가
  • 잡미가 적고 상대적으로 안정적

 

대표 생산국: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파나마 등

허니 프로세스는 숙련된 관리가 필요하지만, 다양한 맛 표현이 가능해 최근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  가공 방식이 곧 커피의 개성이다.

워시드, 내추럴, 허니. 이 세 가지 가공 방식은 단순히 생두를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커피가 지닌 개성을 어떻게 표현할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 워시드는 깔끔함과 산미 중심의 클래식한 커피를
  • 내추럴은 향미가 강한 과일 향과 달콤함을
  • 허니는 그 중간에서 균형 잡힌 커피를 만들어냅니다.

이제 여러분이 생두를 선택할 때, 단순히 원산지나 가격이 아니라
가공 방식까지 함께 고려한다면, 한층 더 깊이 있는 커피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 생두 구입 시 팁:
생두 포장지나 판매 페이지에서 Processing, 가공 방식, Process라는 항목을 확인해보세요.
내가 원하는 향과 맛에 맞는 프로세스를 찾는 것이 곧, 좋은 한 잔을 위한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