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생두 고르는 법
☕ 색, 향, 수분, 결점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는 법
커피를 맛있게 만들고 싶다면, 로스팅이나 추출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이 바로 생두의 품질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로스터라도, 품질이 낮은 생두로는 좋은 커피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죠.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좋은 생두를 고를 때 확인해야 할 핵심 요소 네 가지 — 색, 향, 수분, 결점 — 를 중심으로 자세히 소개해드릴게요.
1️⃣ 생두의 색과 외형 – 눈으로 먼저 판단하기
● 생두의 색은 품질의 힌트
생두는 가공 방식에 따라 연두색부터 회녹색, 노란빛까지 다양한 색을 띠지만, 한 배치 내에서는 색이 균일한 것이 이상적입니다.
색이 일정하지 않거나 너무 어둡고 탁하면 오래되었거나 보관 상태가 나빴을 가능성이 커요.
✅ 좋은 생두는?
- 색이 밝고 균일함
- 윤기 없이 매트한 느낌
- 가공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신선해 보이는 색감 유지
● 생두의 모양도 체크
생두의 크기와 형태가 일정한 것도 품질에 영향을 줍니다.
너무 작은 생두나 찌그러진 생두가 많으면 결점두의 비율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체크 포인트
- 생두의 크기와 두께가 일정한가?
- 금이 가거나 반쯤 깨진 생두는 없는가?
- ‘빈(Vein)’이라 불리는 중심 선이 선명하고 균형 잡혀 있는가?
2️⃣ 향과 수분 – 생두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
● 생두에서도 향을 느낄 수 있다?
로스팅 전 생두는 일반적으로 강한 향은 없지만, 좋은 생두는 특유의 곡물 향이나 약한 풀내음, 혹은 달콤한 향이 느껴집니다.
반대로, 쾨쾨한 냄새, 곰팡이 냄새, 삭은 냄새가 나면 이미 보관 중 문제가 생겼거나 품질이 낮은 생두일 수 있어요.
✅ 좋은 생두의 향은?
- 은은한 풀 향, 곡물 향
- 상쾌한 느낌이 남
- 불쾌한 냄새가 전혀 없음
● 수분 함량이 왜 중요할까?
생두는 보통 10~12% 사이의 수분 함량이 적당해요.
너무 마르면 로스팅 중 타기 쉽고, 너무 촉촉하면 곰팡이나 발효가 진행될 수 있죠.
✔️ 수분이 균형 잡히면
- 로스팅 시 열이 고르게 전달되고
- 커피의 풍미와 단맛이 더 잘 살아납니다
전문 장비가 없을 때 수분 확인 팁:
- 손으로 쥐었을 때 단단하고 바삭한 느낌이 들면 OK
- 만졌을 때 미묘하게 끈적하거나 유분감이 있으면 보관 상태 재점검
3️⃣ 결점두 파악법 – 한 알의 생두가 전체 맛을 좌우한다
● 결점두란?
결점두는 말 그대로 정상적이지 않은 생두를 말합니다.
벌레 먹은 콩, 곰팡이 핀 콩, 지나치게 건조된 콩 등 다양한 형태가 있고, 이들이 맛과 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골라내야 합니다.
● 주요 결점의 종류
결점두 종류 | 특징 | 영향 |
벌레 먹은 콩 | 구멍이 나 있거나 변형된 생두 | 쓴맛, 흙내 |
곰팡이 생두 | 뿌연 흰가루, 이상한 냄새 | 잡내, 위생 문제 |
파손된 콩 | 깨지거나 쪼개진 생두 | 로스팅 불균형 |
발효된 콩 | 색이 짙거나 붉은빛 | 쉰맛, 시큼한 맛 |
부유 콩 (Floater) | 물에 뜨는 가벼운 생두 | 밀도 낮아 맛 약함 |
📌 고급 생두(스페셜티급)는 결점두 비율이 1% 이하
일반 생두는 5~10% 수준이 평균입니다.
● 생두 구입 전 확인하는 법
- 포장된 생두라도 투명 창이나 샘플 사진으로 외형을 확인
- 판매자가 결점두 선별 여부를 명시했는지 확인
- 가능하다면 샘플 소량 구매 후 로스팅 테스트 진행
☕ 생두 선택이 커피 맛을 만든다.
좋은 생두를 고르는 일은 단순히 ‘비싼 생두’를 고르는 게 아닙니다.
신선하고, 균일하며, 결점이 적은 생두를 보는 눈을 길러야 진짜 홈카페러가 될 수 있죠.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코로 향을 맡아보는 습관을 들이면 생두의 품질을 가늠하는 감각이 차츰 생겨납니다.
여러분도 오늘부터 좋은 생두를 고르는 연습을 해보세요.
분명히 커피 한 잔의 맛이 달라질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