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두 보관 방법 A to Z – 신선도 유지의 핵심 포인트
온도, 습도, 보관 용기까지 생두 관리의 모든 것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생두를 직접 구매해 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특히 홈로스팅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생두는 일종의 ‘원재료’이자 ‘자산’이죠.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생두 보관에 대해 간과하고 있습니다.
생두는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환경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원재료입니다.
잘못된 보관은 생두의 품질 저하뿐만 아니라, 로스팅 시 균일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생두의 온도, 습도, 용기 선택 등 핵심적인 보관 요령을 A부터 Z까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1️⃣ 생두는 숨 쉰다 – 온도와 습도가 핵심
생두는 단순한 씨앗이 아닙니다.
수확 후 건조되긴 했지만, 여전히 내부에 미량의 수분을 포함한 ‘반생명체’로서의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온도와 습도는 생두 보관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힙니다.
● 적정 온도는 18~22도
생두는 고온에서도 저온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특히 2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생두의 노화가 빨라지며, 고유의 향미 성분이 빠르게 손상됩니다.
반대로 너무 낮은 온도에서는 결로(물방울 생성)가 발생할 수 있어 곰팡이나 잡취 발생의 위험이 있습니다.
✅ 생두 보관에 가장 적합한 온도: 18~22℃
● 상대 습도는 55~65% 유지
습도 역시 생두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너무 습한 환경에서는 생두에 곰팡이 발생 위험이 있고,
너무 건조하면 생두 내부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로스팅 시 균일한 열 전달이 어려워집니다.
✅ 이상적인 습도 범위: 55~65% RH (상대 습도)
만약 장마철이나 여름철처럼 습도가 급변하는 시기에는 실리카겔이나 제습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생두 보관 용기, 이것만은 꼭 지켜야 한다.
생두를 아무 통에나 넣어 두면 안 되는 이유는, 외부 공기, 빛, 습기, 냄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보관 용기를 사용하면 생두의 신선도를 훨씬 오래 유지할 수 있어요.
● 차광성 있는 밀폐 용기 사용
생두는 빛과 공기 중의 산소에 의해 산화됩니다.
따라서 투명한 플라스틱 통보다는 불투명하거나 UV 차단이 가능한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추천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밀폐 유리병 (갈색 또는 차광병)
- 차광 가능한 플라스틱 저장통 (PET 소재 중 식품 전용 등급)
- 커피 보관 전용 백(예: 그레인 프로, 벨크로백 등)
- 지퍼백 + 차광 보관함 조합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 통풍은 최소화하되, 숨구멍 있는 백도 OK
생두는 어느 정도의 '호흡'이 필요한 원재료입니다.
하지만 일반 환경에서는 밀폐 보관이 더 안전하기 때문에, 지퍼백이나 진공 포장보다는, 살짝 여유 있는 밀폐 용기가 추천됩니다.
또한, 생두는 외부의 냄새를 쉽게 흡수합니다.
양파, 마늘, 세제, 향초 등이 있는 공간은 절대 피하세요.
냄새가 배면 로스팅 후에도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3️⃣ 보관 기간과 환경 관리 – 오래 보관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두는 유통기한이 길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보관 환경이 불안정하다면 생두는 6개월 안에도 급격히 노화되며,
로스팅 시 ‘풀향’, ‘묵은맛’, ‘종이맛’ 같은 불쾌한 향미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생두의 유통기한은 약 1년, 하지만 환경에 따라 단축
생두는 가공 후 약 1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 이상 보관하면 향미 성분이 소실되고, 로스팅 시 반응이 둔해집니다.
✅ 생두 보관 권장 기간: 6~12개월 내 사용
단, 프로페셔널 창고처럼 온습도 관리가 완벽한 공간이라면 1년 이상 보관도 가능합니다.
● 냉장/냉동 보관은 신중하게
냉장고에 생두를 보관하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온도차로 인한 결로 현상이 매우 치명적입니다.
갑자기 꺼내면 수분이 맺히고, 생두 내부로 스며들어 변질이 발생할 수 있죠.
✅ 냉장 보관은 가능하지만, 꺼내기 전 상온에서 충분히 안정화 후 개봉해야 함
✅ 냉동은 추천하지 않음
☕ 생두 보관은 ‘정성’이자 ‘기술’입니다
생두 보관은 단순히 서늘한 곳에 두는 문제가 아닙니다.
온도, 습도, 용기, 냄새 차단, 기간 등 다양한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비로소 생두 본연의 향미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 생두의 향과 맛은 결국 ‘보관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 올바른 보관은 로스팅 품질을 높이고, 커피 한 잔의 만족도를 극대화합니다.
커피를 좋아하고, 좋은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들이라면 오늘 당장 생두 보관 환경부터 점검해보세요.
당신의 커피가, 한 단계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